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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99. 10. 25.

약국에선 시들 암시장선 ‘후끈’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국내 시판 이후 약국에서의 「합법적」「합법적」 거래는 시들한 반면 남대문 수입상가 비아그라 구입 등에서의 「암거래」는 활발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약국에서는 의사의 건강진단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지만 수입상가 등에선 돈만 있으면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어 비아그라 구입 이 같은「양극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시판 8일째를 맞은 24일 남대문 지하 수입상가에서는 30여 곳의 잡화점, 화장품, 향수, 양주 판매점에서 100㎎ 한 비아그라 구입 알에 1만 5천～2만 원, 30개들이 한통에 45만～50만 원의 가격으로 비아그라를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짜리와 50㎎짜리를 한 알에 각각 1만 원과 비아그라 구입 1만 2천 원에 팔고 있는 시중약국과 비교할 때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동대문과 영등포 등의 수입상가에서도 남대문시장과 엇비슷한 가격으로 음성적 거래가 비아그라 구입 이뤄지고 있다. 수입상가 상인들은 『직접 매장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전화로 주문한 뒤 택배를 통해 배달받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며 『비아그라 판매에 비아그라 구입 배달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반면 약국에서의 합법적인 비아그라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다. 서울 종로 5가 ㅂ약국 측은 『문의전화가 많이 오지만 진단서 비아그라 구입 얘기만 하면 대부분 그냥 끊어 버린다』고 말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원호택 교수는 『체면 의식이 강한 한국남성들이 약국에 진단서를 제출하면서까지 비아그라를 구입하기보다 몰래 비아그라 구입 사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